건강상식

고혈압 겨울나기..

DS2PZF 2006. 11. 14. 11:48

<고혈압 겨울나기.."신문 가지러 갈 때도 웃옷을">

겨울철 고혈압 사망률 급증..온도 10도 내려가면 혈압 13mmHg나 올라가

반소매를 입고 지내다가 겨울철 파카를 찾을 정도로 날씨가 추워지고 있다. 7일이 입동이어서 날씨가 절기에 맞춰가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문제는 갑자기 기온차가 급격해지면서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는  점이다. 특히 고혈압 환자의 경우는 이런 날씨에 더욱 위험해지는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 온도 10도 떨어지면 혈압은 13mmHg 오른다 = 계절에 따른 혈압 변화는 정상인보다 고혈압 환자에게서, 일반 성인보다 노인에서 더 크게 나타나며,  마른  체형의 사람이 외부 온도 변화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계절에 따른 혈압의 변화는 밤보다는 주로 낮에 나타나는데 추위에 노출되는 낮에는 외부로 열의 발산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몸 속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반면 여름에는 열을 발산하기 위해 피부 쪽의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에 혈압이 낮아지고 맥박수도 약간 빨라지게 된다. 따라서 겨울이라도 실내온도를 조금 높이게 되면 혈압의 상승을 둔화시킬 수 있다.

혈압은 여름에는 떨어졌다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 이후 급상승한다. 온도가 1도 내려 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은 1.3mmHg 정도 올라가고 확장기 혈압은 0.6mmHg 가량 높아진다. 따라서 기온이 10도 내려가면 혈압은 13mmHg나 올라가게 된다.

또한 기온이 떨어지면 혈액이 진해지고 지질(脂質) 함량이  높아져  혈관수축이 촉진되는 등 혈압 상승과 함께 동맥경화증 합병증도 더 자주 발생한다. 겨울철 아침은 그래서 위험하다. 아침에는 혈관수축이 활발해져 혈압이 상승하는데, 여기에  차가운 바깥 날씨를 만나면 심장발작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 겨울철 고혈압 사망자수 여름철 보다 33% 높아 = 보통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은 10월부터 늘기 시작해 1~2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수치상으로는  다른 계절보다 10~25% 증가한다.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2000년부터 4년간 뇌혈관 질환, 허혈성 심장질환 등의 고혈압성 질환으로 사망자수가 가장 많았던 달과 가장 적은 달의 사망환자 수 차이를 분석한 결과, 겨울철이 여름철보다 평균 33%나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 고혈압 환자의 겨울철 생활수칙 = 외출할 때는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번거롭더라도 한 겹 더 챙겨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추운 밤에도 두껍고 무거운 이불을 덮는 것보다 얇고 가벼우며 보온성이 좋은 이불을 여러 겹으로 겹쳐 덮는 것이 좋다.

겨울에는 기상할 때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는 조심성  없이  일어나다가 발작으로 쓰러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제나 이불 속과  방안의 온도 차가 적도록 난방에 유의해야 한다.

추운 겨울 아침 대문 밖에 있는 신문을 가지러 갈 때도 덧옷을 충분히 입어야만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또한 추운 겨울철에는 운동량이 부족해지는 만큼 실내에서 체조나 운동을 해야 한다. 이 때는 특수한 운동기구를 이용해도 좋다.

특히 새벽 찬바람에 노출되면 혈압이 순간적으로 높아져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같은 치명적인 응급상태가 올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되도록 새벽에 찬바람을 맞으며 하는 운동은 피하고 따뜻한 햇볕이 나는 낮에 충분한 준비운동을 한 후 운동에 들어가는 게 좋다.

(도움말 : 김수중 경희대부속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출처:연합뉴스,2006/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