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연말술자리, 겔포스 복용하면 거뜬하다고?

DS2PZF 2006. 12. 7. 15:51


연말이 다가오면서 망년회 등 술자리가 폭주(?)하는 때 겔포스(보령제약)나 알마겔(유한양행)같은 제산제를 먼저 복용하고 술을 마시면 과연 덜 취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산제로 인해 위 점막이 보호될 수는 있겠지만 덜 취하지는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는 "술은 대부분 소장의 근위부에서 흡수되고 위나 대장에서도 흡수되며, 입이나 식도에서도 소량이 흡수되지만 실제로는 위에서 많이 흡수되지 않고 소장에서 주로 흡수되므로 제산제로 인한 효과는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차교수에 따르면 오히려 술이 흡수될 때는 단백질이나 탄수화물, 지방이 없을 때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안주를 충분히 먹는다면 흡수를 지연시킬 수가 있다.

또한 적당한 농도로 희석되었을 때 (20%정도에서 가장 흡수가 잘 된다) 흡수가 빨라지고, 샴페인이나 맥주와 같이 탄산가스가 있을 때 흡수가 빨라지기 때문에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면 빨리 취하게 되는 이유가 된다.

겔포스 등 제산제의 경우 위염을 치료하거나 위궤양 등 각종 속쓰림에 대한 완화작용을 할 뿐이지 알려진 것처럼 '알코올 방어효과'가 있다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대부분 액체(현탁액)로 된 제산제만을 믿고 술을 마시다가는 오히려 그 술로 인해 다음날 더큰 속쓰림을 경험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술을 덜 마시거나 안 마실수 있다면 좋겠지만 모두가 흥청거리는 연말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전문가들은 빈속에 술부터 마시는 버릇을 없애고 반드시 적당량의 음식을 먹은 후 술을 마시고 초반에는 천천히 마실 것을 권하고 있다.

차교수는 "먼저 술 약속을 잡을 때 술을 마시지 않는 날들을 사이사이에 배치시켜 간이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며 "술을 마신 뒤에는 휴식과 잠을 푹 자두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한편 숙취해소를 위해서도 이를 위한 각종 음료보다는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음식물 섭취가 중요하다.

특히 자고 일어나서 알코올이 빨리 대사되도록 당분과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따라서 과일, 과일주스, 꿀물, 콩나물국 등을 섭취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숙취 예방에 도움이 된다.

차교수는 "술마신 다음날은 속이 좋다고 끼니를 거르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콩나물국이나 북어국 등으로 해장을 하는 것이 숙취를 빨리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건강을 위한 음주>

1.남성은 하루 2잔 이하, 여성은 하루 1잔 이하의 음주가 적당하다.

2.여자의 경우 엽산이 포함된 종합비타민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3.임신 또는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은 금주를 하는 것이 좋다.

4.운전 또는 위험한 기계를 작동할 때는 절대로 음주를 해서는 안 된다.
(출처:메디컬투데이,2006-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