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겨울 동상, 녹이려고 비비지 마라~

DS2PZF 2006. 12. 10. 13:58


겨울철 등산을 가거나, 장시간 밖에 오랜 시간 머무는 경우 등 추위로 인해 동상을 입게 되는 상황은 누구나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잘못된 상식으로 인해 그 정도가 심해지는 상황도 많은 만큼 동상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응급처치법을 아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추위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가장 가벼운 종류로는 동창이 있다.

동창은 주로 영상 5°C에서 10°C의 쌀쌀한 저온의 날씨에 신체 피부조직이 오랜 시간 노출돼 귓불이나 손가락, 발가락, 콧등이 붓고 붉게 홍반이 생기며 심할 때에는 물집이 생길 수도 있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정기양 교수는 “일단 동창이 생기면 혈액순환을 촉진키 위해 비타민 함유연고를 바르고 의사의 처방에 따라 혈액순환 개선제와 비타민 E를 복용토록 한다”고 설명한다.

다음으로 심한 것은 참호족인데 차가운 물속에 장시간 발을 담그고 일을 할 때에도 잘 생긴다.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김병성 교수는 “발의 감각이 마비되고, 걸으면 아프며, 발을 따뜻하게 해주면 피부가 붉어지면서 물집이 생기고, 통증이 매우 심해진다”며 “통증은 가벼운 경우는 4~5일이 지나면 가라앉지만 심한 경우는 2주일 이상 지속하기도 하며, 이후부터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동상은 가장 심한 경우이다. 일반인들은 주로 동창을 동상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의학적으로 말하는 동상은 수 시간동안 영하의 온도에 노출될 때 몸의 조직이 얼어붙어 생기는 손상이다.

즉, 동상은 영하의 추운 날씨에 피부의 연부 조직이 얼고 국소 혈액공급이 없어져 파괴되는 것.

겨울철 산행 뿐 아니라 오랜 시간 찬 기온에 있었던 물건을 접촉 할 때에도 생길 수 있는데 일반인들은 잘 생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심한 경우에는 손발의 일부 또는 다리를 절단해야 할 때도 있으며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동상은 귀나 코, 턱, 손과 발의 순으로 신체의 말단부분부터 시작되며 피부만 어는 ‘표면 동상’, 피부와 피하조직이 같이 어는 ‘심부 동상’으로 나눠서 설명되기도 한다.

정기양 교수는 “처음에는 찬 느낌이 들며, 바늘로 찌르는 것 같다가 점차 저리게 되며 통증이 심해지면서 나중에는 감각이 없어지며 또 피부가 하얗거나 푸르게 변색이 된다”고 전한다.

이어 “치료는 체온정도의 따뜻한 물에 동상부위를 담궈 피부에 홍조가 돌 때까지 최대한 빨리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며 “바로 의사를 찾아 항생제 처방과 피부처치를 받지만 3도 이상의 동상일 경우는 때에 따라 신체부위를 절단하고 피부이식을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직접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며 충분히 옷을 입고 신발은 자신의 사이즈보다 조금 더 큰 것이 좋다.

김병성 교수는 “손, 발, 귀, 코끝 등 동상에 잘 걸리는 부위에는 동물성 기름이나 연고 등을 발라 잘 문질러 준다”며 “추운 곳에서 오래 서 있을 때에는 가만히 있지 말고 움직이거나 비벼줘야 하고 어린이, 노인, 피로할 때, 수면 중, 술에 취했을 때에는 동상에 걸릴 위험이 크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 동상일 때는 심한 마사지 하지 말 것~

다음은 정기양 교수가 전하는 동상 야외 응급처치법이다.

우선 환자를 추위를 막을 수 있는 곳으로 옮기고 동상이 걸린 부위의 옷이나 신발 등을 벗겨 피부를 노출시키고 반지나 시계 등 신체부분을 조일 수 있는 것은 제거한다.

동상 걸린 부위를 체온으로 따뜻하게 해 주는데, 손이면 환자의 겨드랑이에 넣도록 하고 발이면 치료자의 겨드랑이에 넣도록 한다.

귀나 코, 안면 등은 따뜻한 손을 얹어 피부 색깔과 감각이 돌아올 때까지 계속한다. 환부를 비비거나 마사지하는 것은 자칫 피부조직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따뜻한 물(팔꿈치를 담가 보아서 견딜 수 있을 정도의 따뜻함)이 있으면 사용할 수 있으나 건조한 열이나 전열구 등에 의한 방사열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한 시간 내에 피부감촉, 색깔 및 감각 등이 돌아오면 위의 응급 처치를 중단해도 좋으나, 바로 추위에 노출시키는 것은 위험하다. 환부로 가는 혈액순환이 손상되어 있기 때문이다.

환부를 높이 올려놓으면 붓기와 통증을 줄일 수 있으며 만일 동상 피부조직에 수포가 생겼으며 터뜨려 연고나 소독약 등을 서둘러서 바르는 것이 좋으며 두꺼운 옷이나 담요 등으로 환부를 감싼 뒤 즉시 병원으로 옮긴다.
(출처:메디컬투데이,2006-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