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시원한 유혹에 칼슘·비타민 다 뺏길라

DS2PZF 2006. 12. 23. 11:35
청량음료! 칼슘, 비타민 도둑

청량음료는 청소년위원회가 ‘학교 내 판매금지’를 추진할 정도로 건강에 있어서는 널리 알려진 ‘공공의 적’이다.

따라서, 골다공증, 비만, 충치 등 탄산음료가 유발할 수 있는 각종 부작용들을 알게 된다면 그 유혹에 흔들리지 않게 될 것이다.

◆ 청량음료, 골다공증 유발

청량음료가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그 속에 있는 인산이 칼슘의 체내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산은 소변으로 칼슘의 배설을 촉진하기 때문에 청량음료를 많이 마실 경우 우리의 뼈는 더욱 약해지게 된다.

청량음료는 특히 청소년들에게 좋지 않다. 청소년들이 청량음료를 즐겨 마실 경우 성인이 됐을 때 골다공증 위험성이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청소년기는 뼈가 성장하는 시기인데 칼슘을 빼앗는 청량음료는 뼈 골밀도 형성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뼈의 골밀도 증가가 충분히 되지 못한 상태에서 성인이 되고, 성인기에는 노화현상으로 골밀도 감소가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라 골다공증 위험이 다른 사람보다 높게 되는 것이다.

◆ 비타민도 도둑 맞는다

청량음료가 비만을 일으킨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보통 청량음료 250㎖ 한 캔에는 약 20~32g의 당분이 들어있다. 이는 초ㆍ중등학교 1일 권장 당분섭취량 20g을 훨씬 초과하는 양이다.

이와 함께 청량음료에는 당을 에너지화 할 때 반드시 필요한 비타민, 무기질 등이 들어있지 않다. 때문에 음료를 통해 흡수된 당이 에너지로 변할 때는 우리 몸에 있던 비타민, 미네랄이 소비된다. 그 결과 청량음료를 마시면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되고 입맛도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이때 에너지로 변하고 남은 당은 지방으로 전환돼 또다시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 치아도 부식시킨다

치아의 에나멜층은 산성에 부식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청량음료는 대부분 산성이고, 특히 콜라, 사이다, 스포츠 음료는 pH2.5~3.4로 강한 산성을 띠고 있는 것으로 최근 소비자보호원 조사에서 나타났다.

또한 가공으로 만들어진 청량음료의 단순당도 문제이다. 대부분의 음식에 들어 있는 단순당은 충치의 원인이 된다. 그러나 자연상태의 단순당은 침, 물에 비교적 잘 씻겨 내려가는 편이다. 하지만 가공된 단순당은 입자가 매우 작아 치아표면에서 잘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충치를 더욱 많이 유발하게 된다.

◆ 식용색소, 방부제, 카페인도 위험

사람에 따라서는 청량음료에 들어 있는 식용색소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식용색소 황색 5호의 경우 천식, 두드러기, 콧물의 원인이 된다는 보고가 있다. 또 천연색소를 내는 양홍(연지벌레로 만드는 색소)의 경우 과잉행동장애를 유발한다는 주장도 있다.

식품위생법으로 허가된 방부제도 나쁜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방부제는 음식의 부패를 막기 위해 산소와의 결합을 방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방부제가 체내에 흡수될 경우 이는 체내 세포가 산소와 결합하는 행위를 방해할 수도 있다.

콜라 등에 있는 카페인도 소량이지만 카페인 자체가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고 칼슘의 배설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다.

◆ 청량음료, 횟수를 줄여라

그러나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청량음료를 마셔야 한다면 전문가들은 청량음료를 마시는 횟수를 줄이라고 충고한다. 청량음료를 많이 마시는 것보다는 자주, 습관적으로 마시게 되는 것이 건강에 더욱 안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음료를 마신 뒤에는 양치질을 해주는 게 좋다.

물론 가급적이면 물, 보리차, 녹차 등의 무가당 음료가 좋다.
(도움말=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최희정교수,일부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