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방귀 자주 뀌는 사람, 껌 씹지 마세요!

DS2PZF 2007. 1. 4. 13:51


껌 씹는 과정에서 공기가 몸속으로 들어가 가스 배출

지금이야 ‘싸다’는 의미를 일컬어 ‘껌 값’을 운운하지만, 70~80년대만 해도 껌은 귀하신 몸이었다. 잠자기 전 씹었던 단물 다 빠진 껌을 한 쪽 벽에다 붙여두고 다음 날 아침 일어나 다시 떼어 씹었다는 어른들의 말을 심심찮게 들어볼 수 있다.

껌의 진화는 계속돼 이제는 충치예방 및 입냄새 제거 등의 기능성 껌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껌을 두고 오르내리는 여러 속설들, 예를 들면 국내외 끊임없는 연구결과에도 불구하고 껌을 씹으면 정말 기억력이 좋아지나, 오래씹으면 사각턱이 되나, 충치예방 되나 안되나 등에 이르기까지, 일반적인 상식으로 판단하기 힘든 것 또한 사실이다.

◇껌 씹을 때 분비되는 침이 기억력을 좋게해~

모 제과 홍보 관계자에 따르면 처음 씹을수록 끈적이는 성분으로 다른 성분과의 결합력을 높이는 것을 껌 베이스라 한다. 껌 베이스 성분을 녹여 여과하고 당분, 포도당 시럽, 향료, 색소 등의 성분을 물렁물렁한 상태가 유지될 정도의 온도에서 천천히 녹이는 것.

관계자는 “이것이 밀가루 반죽처럼 되면 이를 혼합기로 잘 섞은 후 성형기를 통해 평평하게 만들거나 압착해 둥글게 만들거나, 또는 당을 씌우는 방법으로 형태를 만든다”고 전했다.

껌에 대한 연구는 계속 돼 왔다. 껌을 씹을 때 뇌파측정을 한 연구가 있는데 이때 알파파가 증가, 초조함을 없애는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흔히 이 야구선수들이 초조함과 불안감을 이겨내기 위해 껌을 많이 씹는다고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도 이런 장면은 자주 볼수 있다.

껌을 씹으면 여러 가지 당 대사가 증가되고 각성기능이 호전됨으로써 기억이 좋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이는 껌이 뇌를 자극해 기억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로 영국의 BBC 방송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실제로 껌을 씹으면 입 안에서 침이 나오고 그 침은 인슐린(포도당을 글리코겐으로 바꾸는 호르몬 단백질)을 생성, 뇌에서 기억담당인 해마를 자극하여 기억력을 좋게 만든다는 원리다.

이 확인을 위해 국내 방송에서도 관련실험을 진행, 비슷한 결과를 얻어냈다. 실험은 4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장에 가면~’과 같은 기억력 게임을 하게 한 것.

껌을 씹은 전후를 관찰한 결과 껌을 씹은 사람이 껌을 씹지 않은 사람보다 기억력이 더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껌을 씹지 않고 게임을 했을 때, 꼴찌 한 실험자가 껌을 씹고 난후엔 게임을 제일 잘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

◇방귀 잘 뀌는 사람은 껌 자제하세요

한편,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손정일 교수는 “껌을 씹게 되면 가스가 자주 나올 수 있는데, 이는 껌을 씹는 과정에서 공기가 몸 안으로 들어가 가스가 자주 차는 사람은 껌 씹는 것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작용을 이용 실제로 미국 산타바바라 코티지 병원 셔스터 박사팀은 위나 장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하루 세 번 껌을 씹게 해 수술 후 첫 번째 가스가 나온 시간을 껌을 씹지 않은 가스 배출이 80시간 걸린데에서 65시간으로 단축된 것, 연구진에 의하면 장운동이 재개된 시간도 89시간에서 63시간으로 빨라졌다. 장 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회복에 껌을 이용, 가스배출을 용이하게 하도록 한 것이다.

이는 배에 가스가 차 복부 팽만감이 있어 방귀가 너무 잦은 경우 껌을 씹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껌을 씹다가 잘못해 그냥 삼키게 되는 경우 어떻게 될까? 손교수는 "아이들의 경우 껌이 넘어가는데 있어서 기도를 막히게 할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지만 껌은 일단 위속으로 들어가면 다 소화가 되거나 변으로 빠져나가므로 삼켰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또한 껌을 씹게 되면 침샘을 자극시켜주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침샘이 자극되면 침 안에 들어있는 여러 가지 유용한 성분들이 치아를 썩지 않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너무 많이 씹는 것은 오히려 충치를 키우고 턱 근육을 발달시켜 사각 턱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30분 이상 껌을 씹는 것은 좋지 않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껌을 씹는 시간은 15분에서 20분 정도로 제한해 두는 것이 좋다.

서울대치대 구강내과 정진우 교수는 “비단 껌 뿐만이 아니라, 성분이 질긴 음식은 턱 근육을 발달시키며 저작 근육들이 발달할수록 안면 골격도 같이 발달, 사각턱이 되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예를 들면 매일 역기를 든다면 팔 근육이 강해져 소위 알통이 생기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 이에 정 교수는 “자주 입을 악무는 습관이나, 평소 질긴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턱 관절이 유난히 발달 돼 있는 현상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턱관절의 이상은 껌을 씹는데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므로 껌을 씹음으로써 얻어지는 충치예방의 효과라든지 그에 따른 다른 작용이 있는 만큼 껌을 씹으면 사각턱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껌 씹기를 의도적으로 자제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출처:메디컬투데이,2006-12-29,일부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