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당뇨 (12)

DS2PZF 2008. 3. 18. 13:32

혈압약 중에서 전환효소 억제제(Angiotensin converting enzyme inhibitor, ACEI)로 분류되는 약과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Angiotensin II receptor blocker, ARB)라는 종류의 약이 있습니다. 일전에 혈압약 분류할 때 A에 해당되는 약입니다. 이 부류 약의 특징은 신보호효과가 타 고혈압약에 비해서 매우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당뇨병을 동반한 고혈압 환자에게는 특별한 금기증이 없는 한 최우선적으로 사용하게 되어있습니다.

심지어 고혈압은 없으면서 당뇨만 있는 환자에게도 혈압이 너무 낮지만 않으면 사용합니다. 혈압 낮추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신장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말하자면 고혈압약이지만 신장이 나쁜 환자에게 혈압과 관계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는 것입니다.

혈액검사를 해야하는 이유도 한 가지만은 아닙니다. 어떤 병을 가지고 있을 경우 그 병과 관련하여 검사하는 종목이 있는가 하면 병과는 상관없지만 병 때문에 복용하는 약으로 인하여 주기적으로 검사해야 하는 항목도 있습니다. 약을 장복해야 하는 경우 그 약이 체내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감시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거거든요.

사람들은 소변에 거품이 많다거나 색이 누렇고 진하다는 것에 매우 민감합니다. 하지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의사들은 그런 것들에 대해 별로 관심없습니다. 소변검사에서 의사들이 가장 유의하는 부분은 단백질이 나오는가의 여부입니다.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온다는 것은 콩팥이 많이 망가졌다는 의미이니까요. 그거 맨 눈에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단백질이 해도 너무 하달 정도로 많이 나오는 경우에는 거품이 잘 꺼지지 않습니다.

소변에 단백이 나오는 것을 단백뇨(proteinuria)라고 합니다. 단백뇨는 아예 단백질이 작정하고 왕창 나오는 경우(진성 단백뇨, overt proteinuria)와 막 시작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는 미세단백뇨(microalbuminuria)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소변검사에서 의사들이 가장 관심 갖는 부분은 미세단백뇨의 여부입니다. 신장이 서서히 침해받아서 내버려두면 말기신부전(end stage renal disease, ESRD)으로 갈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되고도 살고 싶으면 콩판이식수술 받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알부민(albumin)이라는 것은 단백질의 한 종류인데 체내의 단백질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직 현증 단백뇨까지는 가지 않았을 지라도 미세단백뇨가 나오는 경우에는 일차적으로 ACEI나 ARB 제제를 사용합니다. 혈압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말이죠. 물론 항고혈압약이다보니 혈압을 낮출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약을 꼭 써야 하지만 혈압이 너무 낮아져 버리면 사용할 수 없습니다. 결론은 미세단백뇨가 없더라도 당뇨가 있다는 자체로 사용합니다. 당뇨나 혈압의 여부와 상관없이 미세단백뇨가 나와도 사용합니다. 혈압이 낮아지지 않는 한도 내에서.

단백뇨가 아주아주 심한 경우를 눈으로 확일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까 말한 소변의 거품인데요, 남자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소변을 보면 거품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정상적인 경우에는 큰 거품은 금방금방 꺼지지만 작은 거품은 잘 꺼지지 않습니다. 그거 이상은 아니죠. 그런데 단백뇨가 심한 경우 큰 거품이 잘 꺼지지 않습니다. 아주 심한 경우에는 물을 내린 후에 다시 물이 차도 큰 거품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 경우도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 정도가 되면 몸에 부종(붓는 것, edema)이 매우 심해서 알 수 있습니다. 특히 함요부종(pitting edema)이라고 해서 누른 부위가 금방 올라오지 않는 현상이 동반됩니다. 못 먹으면 붓는다고 하잖아요. 몸에서 단백질이 왕창 빠져나오면 붓습니다. 그 원리까지는 기술하지 않겠지만요.

시중에는 건강이나 질병에 관한 많은 책들이 있습니다. 주로 일반인들을 위한 책입니다. 그 사람들이 그 책을 집필한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국민들 건강이 걱정돼서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책 팔아서 돈 벌려고 그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책을 고를 때는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제일 먼저 내용보다는 저자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정식 의사면허증이 있는 의사가 쓴 책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무슨무슨 연구가 또는 전문가'라고만 되어 있는 경우에는 더 이상 봐서는 안 됩니다.

당뇨환자들은 술 담배를 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회식자리에서 당뇨 때문에 술 마실 수 없다는 동료에게 괜찮다면서 술 권하는 개새끼들이 있습니다. 지 무식한 것까지는 좋은데 다른 사람들의 생명까지도 위협하는 것이 문제인 놈들입니다. 이 사회에서 제거해야할 대상들입니다. 그런 새끼들하고 절대로 가까이 해서는 안 됩니다. 정말로 자신이 어려울 때 절대로 도와주지 않을 넘들이니까요. 그런가하면 술 마시겠다는데도 화 내면서 술잔 뺏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평생 가까이 두고 사귀어야 할 친구입니다. 정말로 자신이 어려울 때 나서서 도와줄 친구이거든요.

친구들만 그런 거 아닙니다. 의사들이라고 다를 거 없습니다. 자신이 혈압이나 당뇨로 병원 다니는데 담당 의사가 1년 가야 피 검사 한번 하자는 소리 하지 않는다면 당장 병원 바꾸라는 이야기입니다. 그 의사새끼 의대 졸업하고 책 한 자도 안 보는 놈이란 뜻입니다. 병에 대해서는 잘 아는데도 불구하고 피검사 권하지 않는 의사들도 있습니다. 돈 아까워서 검사 거부하는 환자에게 검사 요구했다가 다른 병원으로 환자가 가버릴까봐 그러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환자의 병보다는 자신의 수입이 더 중요한 의사의 전형입니다.

이 세상에서 환자에게 최고의 의사는 친절한 의사가 아닙니다. 잔소리 많이 하는 의사입니다. 무식한 놈들이 주로 그런 말 합니다. 의사는 친절해야 한다고. 하여간 무식한데는 약도 없습니다. 친절해서 낫는 병이 있고 친절해서는 절대로 고칠 수 없는 병도 있다는 것도 모르는 새끼들이 입만 살아가지고 지롤떱니다.

덧붙임) 1년 내지 2년마다 나라에서, 직장에서 종합검사 비슷한 것을 해줍니다. 여러 가지 검사항목이 들어있습니다. 의사인 제가 들여다보면 한심합니다. 소위 고지혈증이라는 항목을 들여다보면 콜레스테롤 딱 하나만 있습니다. 만일 콜레스테롤이 정상으로 나오면 이상지혈증이 없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그 결과 콜레스테롤은 정상이면서 중성지방이 높거나, 좋은 기름기인 고밀도지단백(HDL-C)은 낮은 경우에 그냥 넘어가게 됩니다.

그 경우 그들은 자신에게 이상지혈증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지나갑니다. 아예 검사를 하지 않은 경우에는 자신이 정상이라는 환상이라도 가지지 않습니다. 정상이 아니면서도 정상으로 알게 만듦으로써 일부분이나마 교정할 수 있는 기회를 나라에서 돈 들여가면서 박탈해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도 전 국민들을 상대로 돈 들여서 검사해주는 복지국가로 인식됩니다.

어차피 국가에서 공짜로 해주지 않은 한, 내 돈 들여서는 그런 검사 죽어도 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영향은 없습니다. 하지만 때 되면 검사할 용의가 있는 사람들의 자세한 검사기회를 박탈하는 결과가 된다는 것입니다. 정상이라는데 돈 들여서 또 검사합니까? 이것은 범죄행위입니다. 다른 항목들도 모두 검사하면 좋긴 하겠습니다. 누가 검사항목을 선정했는지는 모릅니다. 아마도 의사가 했을 것입니다. 예산은 한정된 상태에서 주문사항은 많았을 것입니다. 그 돈으로 모든 내용을 맞추려니 수박 겉핥기식으로 하는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럴 경우 차라리 더 좋은 방법은 포기할 항목은 포기하더라도 하는 것은 확실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차라리 말입니다. 나머지 필요한 종목은 스스로 하라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정상이 아닌 것보다 더 위험한 것은 정상인 것으로 잘못 아는 것입니다. 특히 대사증후군 같은 병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무료로 타이어 점검해준다고 하고서는 운전석 쪽 바퀴 하나 봐주고 이상 없다고 말합니다. 그 말만 믿고 안심하고 고속도로 나갔다가 다른 바퀴 때문에 사고 나면 그 때는 누가 책임집니까? 아예 검사해주지 않았다면 스스로라도 다른데 가서 검사했을 사람들도 있었을 텐데. 매년 거액 들여가면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하는 국가의 주요 관심은 검사를 해준다는 그 자체입니다. 피 같은 국민세금이나 의료보험료 써가면서 왜 이런 검사를 하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