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찌릿찌릿 정전기, 몸에는 이상 없다고?

DS2PZF 2006. 11. 28. 10:47
몸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공식적인 학설은 없어.

회사원 고영민(25세, 가명)씨는 요즘 아침에 차를 탈 때마다 걱정이 된다.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출근길 차 문을 열 때마다 거의 정전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고 씨는 “차 문을 열 때 뿐 아니라 평소에도 정전기가 자주 생긴다”며 “정전기 때문에 몸에 이상이 생기는 것 같지는 않지만 깜짝 놀라는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한다.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정전기 때문에 깜짝 놀라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정전기는 물체가 마찰할 때 발생하는 마찰 전기의 일종인데 말 그대로 정지돼 있는 전기, 즉 전하가 흐르지 못하고 한 곳에 머물러 발생하게 되는 전기로 일반적인 전기와 같이 도체를 통해 흐르는 것이 아니라 정지돼 있는 전기이다.

주로 습도가 낮은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습도가 높을 때에는 수증기를 통해 수시로 방전돼 정전기 발생을 줄어들지만 습도 30~40%의 건조한 날에는 공기 중에 흡수되지 못하고 모여 있다가 한꺼번에 방전되기 때문.

정전기에는 일반적으로 수천에서 수만 볼트의 전압이 흐른다고 알려져 있지만 전류가 거의 흐르지 않는 상태이기 때문에 감전의 위험은 거의 없다.

◇ 정전기, 몸에 해로운가?

정전기가 흐르면 깜짝 놀라며 나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인체에는 어떤 영향을 끼치는 걸까?

의료계 관계자들은 “정전기로 인해 놀라는 느낌은 받을 수 있지만 정전기가 인체에 해롭다는 의학적 학설을 아직 증명된 것이 없다”고 전한다.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김범택 교수는 “정전기와 건강에 관한 여러 발표는 있지만 상반되는 연구결과가 많다”며 “정확한 대규모 연구는 없기 때문에 아직까지 정전기가 인체에 해가 된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일종의 가벼운 통증으로 인한 불쾌감 이외의 다른 큰 해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부에서는 정전기로 인해 피부가 간지럼을 느끼고 간지럼을 없애기 위해 피부를 긁다보면 피부를 상하게 할 수는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전기와 피부와의 직접적인 관계고 정확한 연구결과는 없는 상황.

다만 고려대 안산병원 피부과 손상욱 조교수는 “흔히 아토피 환자는 정전기를 더 조심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는 정전기가 아토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기보다 정전기로 인한 자극으로 피부를 긁다보면 더 악화될 수는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신체부위 중 정전기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머리카락은 정전기로 인해 탈모가 진행될까?

모델로피부과 배지영 원장은 “탈모의 경우 정전기가 원인이 될 수는 없다”며 “모발 보호막인 큐티클을 손상시켜 모발을 상하게 할 가능성은 조금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 기분도 나쁘고 때로는 위험한 정전기, 예방법은?

정전기는 인체에는 해가 없지만 불쾌감을 주고 때로는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주유하던 사람이 정전기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주유하던 주유소 종업원 옷에서 발생한 정전기로 화재가 난 사건이 있었다.

우선 정전기를 예방하려면 습도를 적절히 조절해 줘야 한다.

따라서 실내에 가습기를 틀어놓거나 특히 겨울철 난방을 할 때에는 적정 온도를 항상 유지시켜 건조하지 않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피부가 건성인 사람은 핸드 크림을 자주 발라주거나 손을 자주 씻는 것도 도움이 되며 샤워 후에는 촉촉한 피부를 위해 로션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

모발의 경우 플라스틱 빗은 정전기를 더 일으키므로 나무소재 등의 천연 소재로 만들어진 빗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샴푸 후에 린스로 머리를 한 번 더 감거나 헤어 에센스를 발라주는 것도 모발을 보호하는데 필요하다.

무엇보다 화학섬유 보다는 면 등의 천연섬유로 만들어진 옷을 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

더불어 정전기가 자주 일어나는 문고리 등에는 천연섬유로 덮개를 씌우면 정전기를 덜 수 있다.

(도움말: KiSTi 과학향기, 출처: 메디컬투데이,2006-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