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시린 이의 주범은 칫솔질

DS2PZF 2006. 11. 28. 10:51

'지각 과민 치아'라고 부르는 시린 이의 가장 흔한 원인은 과도한 칫솔질이다. 칫솔을 잡은 손에 힘을 주고 이를 박박 문지르거나 너무 자주 닦으면 이 표면의 법랑질이 벗겨져 찬 음식, 뜨거운 음식, 신 음식, 단 음식, 심지어 찬 바람에도 이가 시리게 되는 것이다. 이를 갈거나 악무는 습관, 질긴 음식을 즐기는 습관도 이를 마모시켜 시린 증상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해결책은 올바른 칫솔질이다. 이와 이 사이, 이와 잇몸 사이 음식 찌꺼기를 효과적으로 닦아내면서도 이 표면의 마모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드러운 칫솔을 골라 가볍게 잡고 칫솔 모를 이와 잇몸 사이에 45도 각도로 댄 다음 이 사이사이에 낀 찌꺼기를 잇몸에서 먼 쪽으로 털어준다는 느낌으로 닦아준다.

특히 자기 전에는 세균막이 생기기 쉬운 어금니 쪽을 꼼꼼히 닦고 가급적 볼 안과 혀도 부드럽게 닦아주는 것이 좋다. 잇몸병 때문에 피가 나오는 부분도 부드럽지만 꼼꼼하게 닦아주도록 한다.

이를 지나치게 자주 닦는 것은 좋지 않다. 전문가들은 식사 후 세 번과 잠들기 전 한 번, 이렇게 하루 네 번 이 닦기를 권한다. 대신 탄산음료, 커피 등 끈적끈적한 음료를 마신 뒤에는 바로 입 안을 물로 헹궈준다.

치과의사들이 권하는 '333 법'은 하루 세 차례 이상, 식후 3분 이내, 한번에 3분 이상 양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몇 번, 얼마나 오래 닦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식사 직후 꼼꼼하게 닦아주는 것이다.

칫솔을 고를 때는 머리의 크기가 자신의 이 2~3개 크기에 해당하는 작은 것, 솔의 강도는 중간 정도로 부드러운 것, 손잡이가 직선 형태로 된 것을 선택하고 2~3개월마다 갈아준다.

치약은 너무 많이 짜면 이 닦기가 어려워 질 뿐더러 실제보다 잘 닦였다고 착각하기가 쉽기 때문에 콩알 크기면 충분하다.

이를 세게 닦는 버릇이 있는 사람은 연마제가 적게 들어있는 치약을 선택한다. 보통 어린이 치약은 어른 치약보다 연마제가 적게 들어있다.

간혹 치아에 금이 가거나 떨어져 나간 경우, 잇몸 염증으로 뿌리가 노출돼 풍치가 생긴 경우에는 치과를 방문해 손상된 부분을 보강해 주거나 잇몸 염증을 치료해야 한다. 이가 심하게 닳지 않았을 때는 시린 이 전용 치약을 쓰거나 지각과민 완화제로 이를 코팅해 주기만 해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도움말: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치과보존과 이우철 교수, 한양대병원 치과 황경균 교수, 국립재활원 치과 유희영 과장, 일부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