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부품 거품 대해부"

DS2PZF 2007. 12. 4. 11:42
 
수입車 정말 이래도 됩니까?

7696만원 에쿠스 부품은 10만원 · 3090만원 혼다 CR-V 부품 50만원
현지보다 3배 · 병행수입 업체보다 1.8배
차값 대비 부품값 11.5배 · 정비 공임 5배  비싸


독일산 중형세단을 타는 김정아(30·여)씨는 지난주 차를 후진시키다 빗길에 살짝 미끄러졌다. 담벼락과 스친 차는 뒷부분 몰딩(차량 겉에 덧대는 흠집 방지용 부품)에 흠집이 났다. 별일 아니라 생각하고 정비센터로 간 김씨. 수리비 명세를 보고 입이 벌어지고 말았다. 무려 75만원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정비사는 “뒷부분 몰딩만 따로 수입하지 않아, 전체를 바꿔야 하기 때문에 비싸다”고 했다. 몰딩은 개당 원가가 1만~2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김씨는 “정비 부담 때문에 골치”라며 “아직 수입차 회사들의 폭리가 적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처럼 소비자들이 수입차 구입 시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부분은 유지 비용이다. 수입차 판매는 매년 30% 이상 급증하고 있다. 판매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신차 가격도 조금씩 내려가고 있다. 그러나 정비비용은 여전히 국산차보다 3~4배 비싼 것이 현실이다.

지난달 28일 보험개발원 부설 자동차기술연구소는 수입차의 부품값과 정비수가(酬價)에 대한 분석자료를 내놓았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일부 부품의 경우 국내 공식 딜러가 제공하는 부품값이 해외 현지 소비자가보다 최고 3배 이상 비쌌다. 특히 차값 대비 부품값으로 비교하면 국산차보다 최고 11.5배 더 비싼 경우도 있었다.

◆ 차는 조금 싸게 팔고, 부품으로 돈 버는 전략

보험개발원이 국내 수입차 점유율이 높은 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BMW의 부품값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벤츠 S600은 독일 현지 부품값보다 국내 공식딜러 부품값이 최고 3배 수준이었다. 아우디 A6 3.2는 최고 1.8배. BMW 750Li는 최고 1.6배였다.〈표1〉 부품 수입 시 드는 모든 비용(부품값의 약 30%)을 감안하더라도 값 차이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또 수입차 부품은 대부분 공식수입회사를 통해 독점 공급되지만, 일부 부품은 병행수입업체(그레이임포터)를 통해 수입차 전문 정비공장에 직접 공급되기도 한다. 이 경우 병행수입업체보다 공식수입업체의 공급가격이 최고 1.8배 비쌌다.〈표2〉 유통경로는 병행수입업체가 더 복잡하고 수입물량도 적다. 따라서 부품값은 병행수입업체 쪽이 더 비싸야 정상이지만, 실제 가격은 정반대로 공식업체 쪽이 더 비싼 셈이다.

공식수입회사의 한 관계자는 “공식업체는 100% 정품·신품을 사용하는데다, 고객의 요구에 빨리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부품을 재고로 떠안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병행수입업체 관계자는 “병행수입 부품도 어차피 현지의 정식 부품도매상을 통하기 때문에 품질문제는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차값 대비 부품값을 따지면 국산차보다 수입차가 최고 11.5배 비싸다는 결과도 주목된다.〈표3〉 특히 현대 에쿠스가 차값 7696만원에 라디에이터 값 10만8000원인데 비해, 차값이 3090만원에 불과한 혼다 CR-V는 라디에이터 값이 50만원이었다. 차값 대비 부품값으로 따지면 에쿠스보다 11.5배나 비싼 셈이다. 보험개발원은 혼다 같은 중저가 수입차의 부품값까지 국산차보다 크게 비싼 이유에 대해 ‘신차 값을 낮추는 대신 부품값을 높여 수익을 높이려는 마케팅전략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수입차 정비·부품 ‘표준 시스템’ 만들어야

수입차의 경우 부품값뿐 아니라 정비공임도 국산차보다 수입차 쪽이 최고 5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표4〉 수입차의 수리공임이 비싼 이유는 있다. 정비대상 차량이 많지 않아 전문인력이 적고, 따라서 인건비가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슷한 작업에 대한 공임이 5배까지 차이 나는 것은 역시 과도하다는 것이다.

보험개발원의 이상돈 팀장은 “수입차 부품이 공식딜러에게 독점 공급되고 가격정보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수입차도 부품비용·공임 산출에 대한 표준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국산차뿐 아니라 수입차 부품에도 순정품 외에 외부기관의 인증을 거친 ‘대체부품’들이 많이 존재한다. 미국·유럽에서는 순정품 외에 대체부품 사용이 많은 편이다. 국내 수입차 정비도 이런 대체부품 사용이 허용되는 자율경쟁체제로 바뀔 경우, 소비자들의 정비비 부담이 크게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출처:조선일보 최원석 기자 입력 : 2007.12.03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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