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의학상식) 협심증

DS2PZF 2006. 9. 21. 17:55

최근 건강하던 사람이 과로사, 돌연사를 했다는 기사를 신문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예기치 못한 사망의 90% 이상에서 심장 질환이 그 원인이 되며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는 관상동맥 질환이 대부분의 원인이다.
이런 관상동맥 질환 중에서 관상동맥이 좁아져 간헐적으로 흉통을 느끼는 질환이 협심증이며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 심장 근육이 상하게 되는 질환이 심근경색증이다.


증상

   
전형적인 협심증의 증상은 앞가슴에 심한 통증이나 불쾌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가슴의 통증은 항시 있는 것이 아니고 간헐적으로 증상을 느끼게 된다. 주로 운동을 하거나 무거운 것을 드는 등의 힘든 일을 할 때 흉통을 느끼고, 안정시에는 증상이 없게 된다.

이러한 앞가슴의 통증이 있을 때는 하고 있던 일을 계속할 수 없을 정도이며, 쉬게 되면 대개의 경우 15분내에 흉통이 감쪽같이 없어진다.

  
흉통은 앞가슴 정 중앙이 아프다고 느껴지며 양팔이나 목 부위, 턱 또는 등으로 통증이 퍼지는 경우도 있다. 어떤 환자에서는 명치끝이 아프다고 느껴질 수도 있으며 그 이하의 복부로 통증이 퍼지는 경우는 드물다.

많은 환자들은 앞가슴의 통증을 <마치 맷돌을 가슴에 올린 것 같다>, <가슴에 고춧가루를 뿌린 듯하다>, <가슴이 벌어지는 듯하다>, <짙은 안개가 가슴에 있는 듯하다> 등의 표현을 하게 되며 가슴의 호흡운동과는 관련이 없다고 느껴진다.

  
이러한 흉통의 원인은, 일을 하게 될 때 심장의 박동이 증가하고 심장 근육의 수축력이 증가하게 되어 안정 시보다 더 많은 혈액의 공급이 필요하게 되지만, 심장근육의 혈액순환을 담당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충분히 혈액 공급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상의 전형적인 협심증의 증상이나 병이 진행하게 되면 안정 시에도 흉통이 나타날 수 있으며 화장실을 출입하거나 이불을 개는 등의 아주 간단한 일에도 흉통이 유발될 수 있다.

또는 심장의 관상동맥은 좁아지지 않았으나 관상동맥의 연측으로 관동맥의 내경이 좁아지는 변이형 협심증의 경우에도 운동과 상관없이 흉통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다친 곳이 없어도 다리 근육에 쥐가 날 때 다리가 아픈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유형의 협심증은 구미인보다 동양인에서 많아 전체 협심증의 약 10%를 차지하며, 이때의 특징은 주로 새벽 2~3시경 수면 중 흉통으로 잠을 깰 수 있으며 주로 아침녘에 가슴이 아프다고 하고 낮에는 아무리 심한 운동을 해도 흉통이 없을 수 있다.

협심증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가슴 통증의 특징으로는 가슴 이곳 저곳에 통증이 옮겨 다니거나 바늘로 찌르거나 쿡쿡 쑤시는 듯 아픈 통증, 수초 내로 없어지는 통증 또는 일정한 자세에서만 유발되는 통증 등은 대부분 늑간 신경통이 원인이다.


원인

  
협심증이 생기는 원인은 심장 근육의 혈액순환을 담당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그 내경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보통 안정 시에는 관상동맥의 내경이 약 80% 정도 좁아져도 심근의 혈액순환은 정상으로 유지되게 된다.

그러나 심한 운동이나 일을 해서 관상동맥 내경이 50% 이상 좁아지면 심근의 혈액순환에 장애를 초래하게 되어 흉통의 증상이 나올 수 있다.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원인은 혈관의 동맥경화로 인한다. 동맥경화증이라는 것은 혈관이 굳어지며 혈관 내벽에 이물질이 쌓이는 것을 말하며 그 원인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으나, 왜 동맥경화가 시작되었는지 그 자세한 기전은 밝혀져 있지 않다.

  
한편 동맥경화라는 것은 노화의 한 현상으로 생각될 수도 있으나 이러한 혈관의 변화가 나이에 비해 빠르고 심하게 진행될 때 질환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동맥경화를 촉진시키는 여러 요인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다.

동맥경화를 촉진시키는 위험 인자 중 관상 동맥질환의 가족력이나 폐경기 여성 등의 요인은 조절이 불가능한 위험 인자이다. 이외에 조절이 가능한 위험 인자로서 고지혈증·당뇨병·고혈압·흡연·비만이나 지나친 스트레스와 운동부족 등이 있다.

이중 고지혈증은 혈중 지질 중 콜레스테롤이 주로 동맥경화의 위험인자로 지목되는데 대략 220mg/이 이상의 농도일 때 위험 인자로서 작용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과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로 구분하여 이중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은 150mg/dl 이상일 때 위험하고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은 40mg/dl  이하일 때 동맥경화의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외 혈중의 중성 지방도 250mg/dl  이상이면 동맥경화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는 위험 인자는 흡연이다. 국내의 흡연율은 성인 남성에서 70%에 이르러 구미의 30%보다 훨씬 웃돌고 있으며 하루에 담배 1갑 이상을 피울 때 동맥경화증을 촉진시켜 관상동맥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비 흡연자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한다고 보고 되고 있다.

흡연은 동맥경화증 뿐만 아니고 관상동맥의 연축을 일으켜 협심증을 유발시키는 요인으로서 중요하고 특히 50세 이전에서 협심증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진단 및 치료

  
협심증의 진단은 특징적인 증상이 있을 때 어렵지 않게 진단할 수 있으나 의사에게 자세한 진찰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왜냐 하면 많은 경우 소화불량이나 가슴앓이 또는 막연히 노쇠 현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진단하는 검사 방법으로 가장 기본 검사는 심전도이다. 그러나 협심증은 간헐적으로 증상이 있으며, 증상이 있을 때만 심전도 이상 소견이 나타났다 없어지므로 심전도가 정상이라고 협심증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일반 사람들이 하는 정기 검진에서 정상으로 판정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24시간 동안 일상생활 중의 심전도를 기록하는 보행 심전도나 운동을 시켜 심전도를 기록하는 운동 부하 심전도가 도움이 된다.

이외 심장 초음파나 동위원소 검사를 통하여 심장의 구조나 기능, 심장 근육의 혈액순환 상태를 파악할 수 있으며, 관상동맥 조영술로 어느 부위의 관상동맥이 어느 정도 막혔는지를 사진을 찍어 알 수 있다.

협심증이 진단되었을 때 이를 치료하는 방법은 우선 약물요법을 하게 된다. 대부분 약물요법으로 증상이 좋아지지만 약물요법으로도 증상의 완화가 되지 않거나 여러 개의 관상동맥이 막히고 심장기능도 저하되어 있을 경우에는 수술적 요법을 고려하게 된다.

  
수술적 요법으로는 가슴을 절개하지 않고 카테터로 관상동맥을 풍선으로 확장시키거나 스텐트라는 금속망을 관동맥 내에 넣어 관상동맥을 넓힐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수술요법이 적절하지 않은 상태의 관상동맥 협착증은 다리의 정맥을 떼어서 좁아진 관동맥 부위를 우회하는 혈관을 연결시키는 관동맥 우회로 수술을 하게 된다.

협심증은 성인병이므로 이러한 약물 또는 수술적 요법을 열심히 하여도 완전히 병이 생기기 이전 상태로 완치한다는 것은 어렵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나 치료의 목표를 동맥경화증을 완치시킨다는 것에서 병은 있으나 일상생활에서 지장이 없는 상태로 자신의 명을 다한다는 것으로 바꾸게 되면 크게 낙담할 일은 아니다.

앞으로 많은 약과 새로운 수술 기술이 개발되고 있어 장수할 가능성이 나날이 더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방

  
동맥경화증의 위험 인자는 잘 알려져 있으므로 이를 조절하여 관상동맥 질환을 예방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전술한 대로 적절한 운동을 하고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도록 노력하여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게 하며 정상 체중을 유지하도록 하여야 한다.

운동은 1주일에 3회 이상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의 운동량이 필요하며 이미 협심증 진단을 받은 후에는 각자에 맞는 운동량을 주치의와 상의하여 결정하여야 한다. 식이요법은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 있는 계란 노른자·오징어·새우나 동물성 기름·동물의 내장 등을 가급적 제한하고 생선이나 신선한 야채류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음식들을 절대로 섭취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며, 우리 한국의 전통적인 식단에 오르는 정도의 섭취는 1일 콜레스테롤 섭취량이 300mg 이하로서 반찬으로 한두 젓가락 먹게 되는 것은 무방하다.

이외 고혈압과 당뇨가 있는 사람은 이를 철저히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며, 담배는 협심증에 독약과 같으므로 반드시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성인 남자에서 하루 100mg의 아스피린을 복용 시 협심증이 생길 가능성이 감소된다고 보고 되고 있으므로 동맥경화증의 위험 인자가 2~3개 있는 사람에서는 고려할 수 있다.

일단 협심증이 생긴 이후는 여러 치료를 하여도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고 계속 조심해야 하므로 건강할 때 동맥경화증의 알려진 위험 인자를 조절하는 것은 어떤 질환에서 보다 협심증에서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출처;한국건강관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