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치료의 목적일 경우 온천수 함유 성분 알아둬야
날씨가 쌀쌀해지면 온천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있다. 몸에 좋은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온천욕은 목욕의 효과와 약탕의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민간요법. 온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신의 증상에 맞는 온천이 어떤 것인지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함유 성분에 따라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증상에 따라 온천수를 까다롭게 고를 필요가 있다. 심장병, 고혈압, 신장병 환자는 식염천·증조천을 피한다. 또 위장이 과민한 사람, 병후 쇠약해진 사람은 탄산천·유황천을 피하도록 한다.
온천욕을 하게 되면 온천수의 성분이 피부를 통해 몸 속으로 침투할 뿐 아니라 물의 온도가 체온에 변화를 가져온다. 때문에 이런 변화에 민감한 질환을 갖고 있다면 온천욕 자체를 삼가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급성 폐렴, 급성 기관지염, 급성 중이염, 감기 등 급성 질병을 들 수 있다. 또한 고혈압, 동맥경화,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이 심할 경우에도 온천욕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질병이 없을 때도 방심은 금물. 식사 후 1시간 이내와 속이 허기가 질 때, 술을 마셨거나 약이나 주사를 맞은 직후에는 온천욕을 하지 않도록 한다. 몸과 마음이 피곤하거나 흥분 상태에서 온천욕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온천수는 입욕, 음수, 양치질, 흡입 등 다양하게 사용되어 왔는데 이 중 입욕과 음수법이 보편화되었다. 온천욕을 할 때는 수분 보충을 위해 미지근한 물을 마신 후 입욕하는 것이 좋다. 탕에 들어가면 우선 몸을 깨끗이 씻은 후 저온탕부터 시작해 고온탕으로 이동한다. 비누는 적게 쓰는 것이 좋다. 때를 미는 것은 동네 목욕탕에서 하고, 온천에서는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온천욕을 즐기는 것이 좋다.
# 증상별로 알아보는 온천수 성분
온천탕에 들어가 보면 물에 함유된 성분과 함께 어떤 효과가 있는지 세세히 기록해 놓은 패널이 보인다. 무심히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러한 성분에 대한 이해는 온천욕의 효과를 높이는 기본이다. 증상별로 도움되는 온천수를 알아본다.
류머티즘
유황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것만으로도 진통 작용의 효능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온천이 다 류머티즘 환자에게 도움된다. 그 중에서도 유황천은 진통 작용이 제일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39℃ 정도의 미지근한 탕에 1일 1~2회, 10~15분 정도 몸을 담그면 좋다.
신경통
식염천, 방사능천, 탄산천: 42℃ 이상의 뜨거운 온천에 들어가면 오히려 통증이 심해질 우려가 있으므로 미지근한 온천을 이용하도록 한다. 이용 시간은 5~10분이 적당하다.
통풍
단순 알칼리성천: 요산의 배출을 촉진하는 효과를 갖고 있어 통풍 환자들에게 도움된다. 또한 신경통이나 류머티즘에 효과 있는 온천들도 통풍 치료에 도움된다. 적당한 온천욕 시간은 10~15분 정도.
고혈압, 동맥경화
탄산천: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 단 질병의 특성상 뜨거운 탕에 갑자기 들어갈 경우 뇌졸중이 발생할 여지가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적당한 물의 온도는 미지근하다고 느껴지는 38℃ 정도. 탕에 들어간 지 20분이 지나면 진정 작용과 함께 혈관이 확장되며, 30분이 지나면 혈압이 내려간다.
피부병
유황천: 해독, 살균, 항알레르기 작용이 있는 유황천이 도움된다. 하루 3번 정도 10~15분 가량 목욕하면 좋다. 간혹 급성염증이나 진피 알레르기성 온천 피부염 등 온천 중독 증세를 보이는 예가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런 증상이 일어나면 즉시 목욕을 중지해야 한다.
부인병
식염천, 유황천, 중조천: 질에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세척 효과가 뛰어난 식염천이, 자궁 발육이 부진하거나 배란이 불안정할 때는 유황천이 도움된다. 또한 중조천에는 질내 산도를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 아침과 저녁 하루 두 번 목욕하도록 한다. 이때 아침에는 뜨거운 탕을, 저녁에는 미지근한 탕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상, 화상
식염천, 탄산천, 증조천: 몸의 살균력을 높이고 화농을 방지. 상처의 회복을 도울 뿐 아니라 흉터도 적게 남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화상을 당했다면 중조천을 이용하도록 한다. 중조천은 피부의 재생 작용을 활발하게 만든다. 참고로 화상이나 상처가 생긴 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통증이 없어진 뒤에 온천욕을 이용해야 된다는 사실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치질
방사능천, 유황천 : 방사능 천, 유황천이 도움된다. 온천수를 직접 마시는 것을 온천욕과 함께 병행하면 장의 운동이 좋아져 변비 또한 해소할 수 있다. 미지근한 물에 한시간 이상 들어가 있으면 좋다.
(도움말: 이경섭.강남경희한방병원 원장, 여성조선최영선, 일부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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