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마스크 증후군, 웃고 있어도 슬픈 남자들.

현대 남성들의 억압된 모습이 외곡돼 드러나는 현상

최근 인기를 끌었던 이 노래의 한소절처럼 웃는게 웃는 것이 아닌 이들이 있다. 겉으로는 정상인들과 아무런 차이가 없지만 스트레스가 쌓여 신체적인 현상까지 나타남에도 스스로 불만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 이들을 가르켜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이라고 한다.

이같은 현상이 사회적인 억압과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에 시달리는 현대 남성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다.

◇ 고백조차 할 수 없는 우울증

강북삼성병원 신경정신과 오강섭 교수는 억압된 여성들에게서 나타나던 우울증의 일종인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이 최근 남성들에게도 나타난다고 경고한다.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은 겉으로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식욕이나 성욕이 떨어지는가 하면 두통, 불면증 등의 실제적인 증상으로 드러나는 것이 특징이다.

원레 이 현상은 억압된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하지만 오 교수는 남성들도 정신적 위축감으로 인해 의욕이 없는 생활을 하다가 억울한 감정 등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해 나타나는 정신적, 실체적 우울감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고 전한다.

실제로 이같은 남성들의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은 쉽게 드러나지 않기에 문제가 된다. 축령복음병원 정신과 이동은 진료부장은 "이같은 증상은 본인이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재미가 없고 일의 능률이 떨어지는 증세를 보일수 있다"며 “진실한 마음을 스스로 알 수 없기에 생길 수 있다”고 말한다.

스스로 힘들어도 재미없다, 짜증난다는 이야기를 할 수 없기에 술을 마시고 푸념하는 정로 밖에 드러나지 않아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다는 것이다.

◇ 스스로를 먼저 인정해야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에 대해 한방에서는 어떻게 볼까.

일산동국대병원의 구병수 교수는 “이같은 증상은 몸에 적개심이 많아 본인이 화를 내야 하는데 이를 발산하지 못할 때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 역시도 증상으로는 피곤함을 자주 느끼고 우울하며, 두통이나 불면증으로 나타남을 지적했다.

구 교수는 이 증상에 대해 자립심이 없고 의존증이 많은 이들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결국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 즉, 웃고는 있지만 마음에서 우러나는 웃음이 아니기에 주체성을 잃고 비참한 감정에 빠진 이들에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

한방에서는 이를 울화병이 감춰진 것으로 기가 약한 이들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본인의 화가 제대로 표현돼지 못하고 가식적인 모습으로 사람들을 대하게 디는 것이다. 결국 스스로에 대한 인식이 사라져 공허함에 시달리게 된다는 것.

결국 제대로 된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는 것이 원인인 셈이다. 구병수 교수는 “이같은 증상은 본인인 인지할 수 없지만 주변인들은 발견할 수도 있다”며 진실한 모습이 아니기에 주변들은 왜인지 모르는 이상함을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한편 구교수가 제시하는 치료법은 다양한 한방치료법 이전에 우선 자신을 인정하고 현실을 받아 들이는 것. 스트레스가 몸 속에 많이 차 있으므로 취미나 건전한 운동, 혹은 좋아하는 일을 하거나 종교생활을 통해 만족감을 얻는 것도 좋다.

◇ 다양한 정신병에 시달리는 현대인. 출구는?

오늘날의 현대인들은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 외에도 다양한 정신병리학적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그것은 주변에서 강요하는 많은 다양한 조건을 받아들이고,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정신병리학자들이 궁극적으로 제시하는 해결법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우선 ‘스트레스를 없애라’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치료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할 일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또다시 스트레스를 감수하고 일을 해야 하는 것이 대부분의 성인 남성들이 겪는 현실이다.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은 결국 욕망이 거세된 현대인들의 슬픈 부작용인지도 모른다.
(출처:메디컬투데이,2006-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