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할 때 분비되는 호르몬... 뼈 손상과 관계 있어
신년 벽두, ‘뭐든지 마음가짐에 달렸다’는 말이 비단 어떤 일의 계획 및 성과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소 막연하고 애매모호한 이 마음가짐, 또는 마음먹기의 일이 인체의 뼈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되는 연구결과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우울증이 뼈를 약하게 해 골절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위 사실을 뒷받침 해준다. 전문의들은 이에 "마음이 뼈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은 어느정도 가능하다"고 전한다.
예루살렘 헤브루 대학 연구팀은 사람에게 우울증 증상을 유발하는 약물을 투여한 쥐가 골반과 척추부위 다량의 뼈 조직이 손실 되는 것을 발견했다.
이 후 연구팀은 쥐에게 항우울제를 투여했고 그 결과 쥐의 행동, 사회적 상호작용과 더불어 쥐의 골밀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험결과에 따르면 우울증세를 완화 시킬 수 있는 항우울제가 골절의 위험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도 회복의 가능성을 나타나게 한다는 것.
헤브루 대학 이르미야 박사는 "이번 연구가 우울증이 다량의 뼈 손실을 초래,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주 원인임을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보스턴의 Forsyth 연구소 또한 항우울제가 쥐에 있어서 골밀도를 증가시킨다고 발표했다.
순천향대 내분비내과 변동원 교수에 따르면 우울증세를 보일 때 뇌는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뼈 조직이 모이는 것을 방해하는 노아드레날린이라 불리는 화합물을 분비시킨다.
즉, 우울증을 치료하는 항우울제가 골다공증을 완화시킨다는 뜻은 이 노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차단해 뼈 손상을 억제시킨다는 것.
변 교수는 이에 “행복감 없이 마음이 불안하며 부정적이고 우울증에 자주 빠지는 사람들이 골다공증이 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우울할 때는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돼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데 자주 우울증의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세로토닌 생산유전자가 비활성화 돼 더 이상 호르몬을 생산하지 못하게 된다.
늘 불안해하고 걱정하면서 사는 사람에게 세로토닌이 필요 없게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는 골세포의 표면에도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세로토닌을 받아드리는 수용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착안하자면 자주 우울해지는 사람의 뼈에 이 호르몬의 수치가 부족, 뼈를 견고히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반증한다.
관절전문 강서제일병원 송상호 병원장 또한 “우울한 마음 상태가 뼈의 손상에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우울한 마음의 영향을 받아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뼈질환이 골다공증이다.
남아 있는 뼈에는 구조상으로 아무런 이상이 없으면서 뼈를 형성하는 무기질과 기질의 양이 동일한 비율로 과도하게 감소된 상태이므로 매우 위험한 골질환이라는 것.
송 원장에 따르면 골다공증은 골질의 형성보다 감소가 더 크기 때문에 뼈의 용적은 같아도 속은 비게 된다. 성호르몬의 결핍, 비타민 D와 칼슘부족 등이 그 주요원인이 되며 위험인자로는 운동 부족과 저체중흡연, 칼슘 식이, 폐경,난소절제 등을 들 수 있다.
송 원장은 이에 "뼈형성의 부진상태는 운동부족, 육체활동 제한 등으로 발생하는 골다공증의 발생기전을 보여주지만 우울한 사람의 경우 이러한 상태가 더 심각,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 원장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우울증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외출하는 일을 꺼려하기 때문에 움직임이 덜하다. 그러다 보면 관절의 움직임이 더뎌지고, 굳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뼈의 성장과 건강에는 비타민 D의 생성이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이 요소는 햇빛에서 다량 조사되므로 햇빛을 쬐는 것이 뼈의 건강에 효과적이다.
외출을 함으로써 이러한 체내 활동이 이뤄지지만 그렇지 않은 우울증세의 사람들에게는 뼈 조직이 튼튼하지 못 할 수도 있다는 것. 관절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께 하루 20~30분 햇빛을 쬐면 좋다는 말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송 원장은 "칼슘의 섭취는 최대 뼈질량을 좋게 하고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뼈 손실을 줄여주는데 비타민 D가 칼슘을 운반하는 구실을 하므로 칼슘 섭취 시 비타민 D도 함께 섭취, 햇빛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우울한 마음이 생활습관에도 영향을 미쳐 이것이 결국 뼈의 상태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송 원장은 "행복한 마음, 긍정적인 마음이 뼈와도 전혀 무관하지 않는 바, 건강한 삶을 위한 가장 기본적 사항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출처: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2007-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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