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어떤 질병으로 삶이 고달프고 제 수명을 살지 못하게 될까. 이에 대한 답은 울산의대·서울의대·고려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이 우리나라 인구의 2.5%인 120만 여명을 무작위 추출하여 1998년부터 2002년까지 5년간 추적 조사한 ‘한국인의 질병 부담(Burden) 2005년 보고서’에 나와 있다.
1위는 당뇨병이다. 2위는 뇌졸중, 3위 천식, 4위 위·십이지장 궤양, 5위·심근경색증 순이다. 그 다음이 간경화·류머티스 관절염· 우울증·간암·위암·폐암·만성 폐쇄성 폐질환 순이다. 물론 암(癌)을 모두 합치면 당뇨병을 제치고 1위에 오른다. ‘질병 부담’이 높다는 뜻은 그만큼 많은 사람이 걸리고, 그것으로 일찍 죽을 수 있으며, 살아 있어도 질병 후유증과 장애로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당뇨 환자는 눈·신장·발 3대 합병증 체크
8시간 이상 밥을 굶은 공복 혈당이 110~126이 넘으면 통상 당뇨병으로 진단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공복 혈당 정상 기준이 100이하로 낮아졌다. 당뇨병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1년에 한 번 혈당 체크가 필요하다. 당뇨 환자는 망막증·신부전증·말초신경염 등 3대 합병증을 조기 발견, 치료해야 한다. 실명(失明)의 최다 원인인 당뇨 망막증 예방을 위해서는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 만성 신부전증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소변검사가, 발과 손의 말초신경염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정형외과·재활의학과 등을 방문하여 신경 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뇌졸중 경동맥 초음파, 협심증 운동부하 검사
최근의 뇌졸중 특징은 ▲계절에 관계없이 발생하고 ▲환자 평균 연령이 53세일 정도로 40대 이하 젊은 층에서도 많으며 ▲여성 환자가 남자보다 60% 가량 많으며 ▲뇌출혈보다는 뇌혈관이 동맥경화 등으로 막히는 뇌경색이 약 5배 더 많고 ▲증상 없이 우연히 CT·MRI 등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60세 이상 고령자, 흡연,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이 있는 사람은 심장에서 뇌로 올라가는 목 부위의 경동맥 상태를 파악하는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여기가 동맥경화로 좁아져 있으면 뇌졸중 발생 확률이 높다. 심장의 관상동맥 동맥경화 여부를 알아보려면 달리기를 하면서 심전도를 체크하는 운동부하 검사가 권장된다. 최근에는 관상동맥 모양을 보는 ‘심장 CT’도 시행된다.
위 내시경은 최소한 2년에 한 번
속 쓰림 증세가 있다고 임시적으로 소화제나 제산제만 복용할 경우 위·십이지장 궤양을 키울 수 있다. 또한 위궤양으로 알고 치료 받았다가 나중에 위암으로 최종 확인되는 경우도 많다. 위암은 굉장히 빨리 자라는 암이므로 최소 2년에 한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위암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다.
암 |
검진대상 |
주기 |
방법 |
위암 |
40세 이상 |
2년 |
위내시경 |
간암 |
B.C간염 바이러스 보균자 및 간경화 |
6개월 |
간초음파+혈액종양지표 |
대장암 |
50세 이상 |
5년 |
대장내시경, 1년마다 대변잠혈검사 |
유방암 |
40세 여성 이상 |
1~2년 |
유방촬영술+진찰, 30세 이상 매월 유방 자가검진 |
폐암 |
45세 이상 흡연자 또는 가족력 |
1년 |
흉부 엑스레이와 저선량CT |
자궁경부암 |
20세 이상 여성 |
1년 |
자궁경부질세포 검사 |
간염 환자는 간경화·간암 집중 검진
B형 또는 C형 간염 보균자의 약 10%는 만성 간염이 되고, 또 그 중 약 10%에게 간경화 또는 간암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간염 보균자는 1년에 한 번 ‘간 초음파’와 간 기능 검사를 받아 자신의 간이 만성 간염으로 발전하는 지 체크해야 한다. 만성 간염 환자는 검사 간격을 3~6개월로 더 촘촘히 하고 추가로 혈액으로 간암 지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간경화가 진행된 경우에는 초음파 외에 추가로 정기적인 복부 CT 검사도 권장된다.
어린이는 천식, 노인은 만성폐쇄성폐질환 조심
천식을 방치할 경우 알레르기 염증으로 기관지가 점점 더 손상돼 폐 기능 장애를 앓을 수 있다. 호흡곤란과 기침, 숨 쉴 때 ‘휘휘’ 소리가 나는 천명 등이 있는 전형적인 천식 증상이 없더라도 기침이 지속되는 감기를 자주 앓거나, 감기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될 때에는 천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 경우 천식 알레르기 검사 등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 노인의 호흡곤란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폐기능 검사와 가슴엑스레이·흉부 CT 등으로 발견할 수 있다. 폐암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저선량 CT가 권장된다.
(도움말:최윤호.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교수, 조경환.고려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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