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당뇨 (10)

DS2PZF 2008. 3. 13. 15:00

당뇨환자들의 식사에 관한 이야기를 다시 해보려고 합니다. 목표체중에 대한 칼로리만 섭취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혈당 조절하는데 있어서 변수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한 가지를 제외한 나머지를 상수로 만들어 버리고, 남은 한 가지 변수만 상대하는 방법이 있다면 더 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input을 상수로 만드는 것입니다.

하루에 두 끼만 먹는 사람도 있고, 세끼 다 먹는 사람도 있습니다. 원래 자신이 먹던 대로 식사를 2회 또는 3회 평소대로 합니다. 한 끼 당 두 공기를 먹어야 하는 사람은 그대로 두 공기 먹습니다. 원래 반공기만 먹는 사람도 그대로 반공기 먹습니다. 간식을 하는 경우에도 항상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양을 먹어야 합니다. 들어오는 칼로리를 상수로 만드는 방법입니다. 여기에서 glycemic index를 고려해야 하지만, 큰 의미 없다고 생각합니다. Glycemic index란 같은 양의 음식일지라도 각각 들어있는 당의 양이 다르기 때문에 그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가 봅니다.

반찬도 그냥 평소대로 골고루 먹습니다. 칼로리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되는 야채, 녹차, 블랙커피 등의 제한은 두지 않습니다. 하지만 캔디, 캬라멜, 초콜릿, 청량음료, 쥬스 등등 설탕하고 친한 넘들은 절대금기입니다. 피자, 햄버거, 아이스크림도 안 됩니다. 전 지금 한식을 주식으로 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자장면 먹고 싶으면 점심 대신 자장면 먹는 정도의 유도리는 있습니다. 점심도 먹고 자장면도 먹고 하면 안 됩니다. 저녁에 회식이 있을 경우에도 가서 고기도 적당히 먹고, 냉면 또는 된장국에 공기밥도 드십시오.

Output을 봅시다. 평소의 활동 그대로 하시면 됩니다. 운동은 매일 하는 것이 제일 좋으며, 간식처럼 일정한 시간에 일정량을 하셔야 합니다. 먹고살아야 하기 때문에 따로 운동할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일터를 오가면서 운동하시면 됩니다. 한두 정거장 걸어가서 차 타고, 내릴 때도 한두 정거장 전에 내려서 걸어오시면 됩니다. 최소한 이 정도 성의는 보여야 합니다. 되도록 자가용은 타지 않으면 더 좋습니다.

그리고 그 차이(input과 output의 차이)를 의사의 개입 하에 조절하는 것입니다. 방법은 약입니다. 약은 의사의 지시에 군말 없이 따르기만 하십시오. 절대 해롭게 시키지는 않습니다.

적게 먹는 것이 장땡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먹든 적게 먹든, 매일 먹는 양이 일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의사들이 플랜을 세울 수 있습니다. 하루에 두 끼를 드시든 세끼를 드시든 평소의 습관대로 먹되, 밥맛 없다고 평소보다 적게 먹거나, 배고프다고 그날따라 많이 먹거나 하면 안 됩니다. 평평하지 않은 땅에 집을 짓기 위해서는 땅을 평평하게 고르는 작업이 선행되어야하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당뇨라는 것은 칼로리와의 싸움입니다. 들어오는 칼로리가 일정해야 나가는 칼로리를 조절함으로써 당뇨를 조절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목표체중에 따른 식사량 설정이 중요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차선책을 말하는 것입니다.

몇 년 전에 연수강좌에서 들은 내용입니다만,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다는 대학병원 7군데의 환자 약 3,000명 정도를 모아서 통계를 내봤답니다. 당화혈색소(HbA1c)를 7.0% 이하로 유지하고 있는 환자의 비율이 약 7% 정도였다고 합니다(13% 같기도 하고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아무튼 너무 낮은 비율입니다. 당뇨를 교과서적인 방법으로 극복하는 사람들은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들이며, 그런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해도 성공할 것입니다.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긴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전 그런 사람들도 누구만큼이나 존경합니다.

병은 자랑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의대 나오지 않은 의사들 많습니다. 당에 뭐가 좋다, 뭐가 좋다는 등 처방도 가지가지입니다. 이 세상에 당뇨에 좋은 음식 없습니다. 유념하셔야 합니다. 그것이 그렇게 쉽게 조절될 수 있는 병이 아닙니다. 암환자는 아무리 살려고 발버둥 처도 대부분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뇨환자는 자신이 노력하는 만큼 장수를 누릴 수 있습니다. 당뇨병은 의사가 고치는 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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