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당뇨 (11)

DS2PZF 2008. 3. 17. 12:06

대사증후군 환자들은 대부분 아스피린(aspirin)을 복용합니다. 일명 '중풍예방약'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먹어서는 안 되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비용종(코 안의 물혹, nasal polyp)이 있거나 출혈성 경향이 있는 환자들은 안 됩니다. 수술을 앞둔 환자들도 1주일 전부터는 끊으라고 합니다만, 요즘은 상관없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거 장복하면서도 위염이 생기지 않는다면 그 사람을 오히려 정상이 아닌 사람으로 간주해야 할 정도로 위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약제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금기가 아닌 이상 대개 의사들은 같이 처방합니다. 그래서 맘대로 약국에서 구입하여 드시는 것은 현명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일전에 기술했지만, 아스피린보다는 콜레스테롤약인 ○○스타틴(-statin)이 훨씬 효과가 더 좋으며, 이 약은 처방전 없이는 구할 수 없습니다. 영국에서는 앞으로 슈퍼마켓에서 팔 예정이라고 합니다. 전 국민이 먹게 하려고. 애들은 빼고. 이 약이 국민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병원에서 공짜로 줘야하는 환자마저도 밖에서 그냥 자기 돈 내고 알아서 사먹으라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시민단체들이 목을 매는 영국에서 말입니다.

하루 한잔 정도의 와인도 심장병에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와인보다는 맥주나 소주, 양주를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당뇨만 없다면 술도 적당량은 괜찮다고 하는데 글쎄요, 그 술이라는 것이 적당히 마셔지는 것이지. 또 하나 중요한 것이 허리둘레 사이즈입니다. 남자는 90cm(35inch), 여자는 85cm(33inch) 이하로 유지해야 합니다.

원래 지방은 내장지방(visceral fat)이 중요합니다. 피하지방(subcutaneous fat)은 중요도가 덜 합니다. 그러므로 뱃가죽에 낀 기름은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허리가 두꺼운 사람이 내장지방도 많기 때문에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합니다. 그러므로 엉덩이나 허벅다리의 사이즈는 크게 문제 삼지 않아도 됩니다.

시중에 '혈액순환제'라는 약이 있습니다. 이 약은 대사증후군에서 가끔씩 표현했던 '혈액순환장애'에 대한 치료약으로서의 혈액순환제는 아닙니다. 대사증후군에서의 혈액순환장애를 개선하는 방법은 혈압, 당, 이상지혈증 등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혈액순환제 복용하면 무슨 이득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먹어서 손해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복용을 원할 경우 그렇게 해도 상관 없습니다. 하지만 제약회사에서 혈액순환제를 생산하고 선전하는 이유가 국민건강에 기여하려는 의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행위는 불법도 아니며, 저는 나쁘게 보지도 않습니다. 참고로 제 어머니는 혈압약과 아스피린, 콜레스테롤약 등을 복용하지만, 혈액순환제를 복용해본 적은 없습니다.

혈압약이나 당뇨약 복용은 거부하면서도 혈액순환제 안 먹으면 난리 나는 줄 아는 무식한 사람들 많습니다. 혈액순환이 제일 중요하대나 어쩐대나 하면서 말입니다. 그넘의 혈액의 순환에 장해가 있다면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 지 그것도 모르는 주제에 말예요.

당뇨병의 합병증을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는 방법도 있지만, 소혈관 합병증과 대혈관 합병증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당뇨라는 병은 혈관을 망가뜨림으로써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병이라고도 볼 수 있으므로 혈관에 생기는 합병증에 대해서 관심 가져야 합니다.

소혈관 합병증은 소위 말하는 만성합병증 세 가지를 가리킵니다. 당뇨성 망막증과 당뇨성 신경병증 그리고 당뇨성 신증 등입니다. 눈이나 신경, 콩팥 등에 존재하는 아주 작은 혈관들이 서서히 침해받아서 결국 이러한 만성합병증(소혈관 합병증)이 야기되는 것이죠.

이에 반해 대혈관 합병증이라는 것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과 뇌출혈이나 뇌경색 등 뇌혈관 질환 그리고 말초혈관 질환 등을 지칭하는데 이것들은 당뇨병도 원인으로 작용하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당뇨와 같이 다니는 고혈압이나 이상지혈증 등이 더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무슨 소리 하려고 이런 말 하냐면요, 당뇨 조절 열심히 하면 소혈관 합병증은 예방 내지 지연시키는 것이 가능할지 몰라도 대혈관 합병증은 막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당뇨 못지 않게 당뇨와 동반하는 고혈압이나 이상지혈증 등도 중요한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소혈관 합병증보다는 대혈관 합병증이 당뇨병 환자의 주 사망 원인이기 때문에 반드시 고혈압이나 이상지혈증 등을 같이 관리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또 한번 반복합니다. 학술적으로 당뇨병만 생각하면 사망원인이 콩팥(신장)에 생기는 합병증입니다. 하지만 당뇨환자들은 콩팥으로 인하여 죽기 전에 심장병으로 먼저 죽습니다. 전부 다는 아니고 대부분이 그렇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심장은 끄덕없다고 생각할지라도 그것은 환자 자신의 생각일 뿐 당뇨병의 생각은 그렇지 않습니다. 주기적으로 심장에 관해서도 검사 받아야 한다는 것이며, 때 되면 검사하라는 의사의 지시사항에 토 달지 말라는 뜻입니다. 살고 싶으면. 그것도 조금이라도 더 멀쩡하게 살고 싶으면요.

미국에서는 고혈압환자의 절반 정도만 자신이 고혈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절반 정도만이 약을 먹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약 먹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절반 정도만이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혈압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들도 사정은 비슷하다는 보고입니다. 그래도 요즘에는 많이 계몽되어서 그 비율이 50%에서 60% 정도로 상향되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이미 30대에 고혈압이 30%입니다. 나이 들수록 비율은 올라가며, 70대에 가면 오히려 혈압이 없는 사람이 비정상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고혈압을 비롯한 대사증후군은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음주운전 20년을 해도 사고 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자신이 조절대상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 모두 나름의 이유는 있습니다. 그리고 의사들은 이해해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염라대왕이 사정 봐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현재는 상태가 중하지 않더라도 그 영향은 누적됩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여명이 별로 남지 않은 연로한 당뇨환자에게는 상대적으로 젊은 환자보다는 덜 엄격하게 합니다. 하지만 혈압은 나이에 관계없이 철저해야 합니다. 콜레스테롤약도 아주 나이가 많을 경우에는 큰 의미가 없다는 보고도 있으며, 그 나이의 기준도 확실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평균수명만 따지는데, 평균수명은 그야말로 평균입니다. 그보다는 오래 살아야 합니다. 그것도 건강하게. (계속)

'건강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통 (1)  (0) 2008.03.25
당뇨 (12)  (0) 2008.03.18
당뇨 (10)  (0) 2008.03.13
당뇨 (9)  (0) 2008.03.12
당뇨 (8)  (0) 2008.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