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요통 (1)

DS2PZF 2008. 3. 25. 08:47

손가락으로 피부를 눌렀다 떼면 누른 부위가 하얗습니다. 물론 조금 지나면 다시 원래 색으로 돌아옵니다.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날까요? 손으로 누른 부위 밑의 조직 속에 있는 혈관이 압박을 받아서 그 혈관 내의 혈액이 옆으로 밀려나기 때문에 그 부위에는 피가 없어서 하얗게 보이는 것입니다. 압박을 제거하면 다시 혈관이 혈액으로  채워지기 때문에 원래 색으로 돌아오는 것이구요.

근육이 수축하면 두꺼워집니다. 근육세포 하나하나가 두꺼워지면 그 사이에 끼어있는 혈관은 압박받게 되고 그 결과 혈액이 압박받는 부위 밖으로 밀려납니다. 아울러 추가로 혈액이 공급될 수도 없습니다. 혈관이 눌려서 피가 들어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장시간동안 근육이 수축하고 있으면 혈액부족에 시달리게 되고 그 결과 산소공급이 차단되는 결과를 야기합니다.

주먹을 불끈 쥐면 손의 일부분은 하얗고 일부분은 정상보다 더 붉습니다. 하얀 부분은 내부 조직의 핏줄이 눌려서 피가 없는 부분이고 붉게 보이는 부분은 혈관의 앞뒤가 눌려서 그 사이에 있는 피가 오도가도 못한 결과 그 안에 갇혀있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생물시간에 배운 기억 있을 것입니다. 근육이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는 산소없이 에너지를 생산하게 되고 그 결과 젖산이라는 녀석이 생기면서 피로를 느끼게 된다고 말입니다.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산소가 부족하게 되면 저산소성 동통(hypoxic pain)이라는 것도 생깁니다. 통증을 느끼게 된다는 뜻입니다.

양손으로 무거운 물체를 들고 장시간 서 있으면 팔뚝이 아프기 시작하는 이유도 바로 저산소성 통증에 의한 것입니다. 팔뚝 근육이 수축하는 동안 그 안의 핏줄이 눌려서 피가 통하지 않게 되고 그 상태가 오래 가면 통증을 느끼게 되니까요.

대중목욕탕에서 뜨거운 물 속에 몸 담그고 있다가 일어서면 수면 아래부분의 피부는 윗부분보다 훨씬 붉습니다. 그런데 여름에 찬 물 속에 들어앉아있다 일어서면 그런 현상은 관찰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또 무엇일까요?

혈액이 하는 일 중에서 체온조절도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입니다. 몸이 더워지면 피하의 혈관이 확장하여 피가 많이 몰리게 되고 그 결과 열을 더 많이 발산하게 됩니다. 마찬가지 원리로 날씨가 추워서 체온을 뺏기지 않아야 할 상황에서는 피하 혈관이 수축하여 피부로의 혈액순환을 줄이게 되는 것이죠. 그래야 대기로 발산되는 열을 줄일 수 있으니까요. 말하자면 체온이 올라가면 피하 혈관이 확장하고 체온이 내려가면 피하 혈관이 수축한다는 거 이해되셨을 것입니다.

열탕에 들어앉아있다 갑자기 일어서면 핑 돌면서 쓰러질 것 같은 경험 하신 분들 계실 겁니다. 피부혈관이 확장하면 거기로 피가 많이 몰리게되고 그 결과 몸의 다른 부위로 가는 혈액은 줄어듭니다. 우리 몸에서 제일 중요한 뇌로 가는 피가 조금은 덜 갈 수 있습니다. 더구나 급작스럽게 일어서면 관성이 아래 방향으로 작용하여 뇌로 올라가는 피가 일시적으로 중단됩니다. 어지러움을 느끼는 이유입니다. 눈으로 가는 피도 부족해져서 눈 앞이 깜깜해지는 것이죠. 천천히 일어나시라는 당부입니다. 그러면 괜찮을 테니까요.

요통을 이해하기 전에 기초지식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오늘따라 아무 것도 하기가 싫군요. 짧게 끝내는 거 봐주시라는 뜻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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