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요통 (5)

DS2PZF 2008. 3. 31. 13:55

지금까지 기술한 요통에 관한 내용은 부실한 척추로 인하여 주변 근육이 독박쓰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요통이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척추는 아무 이상 없지만 요통이 발생하는 경우도 얘기해야죠.

원래부서는 자기 일 다 하고 있습니다. 다만 옆 부서의 일이 늘어나서 그 부서가 새로 부과된 임무를 다 하지 못하고 헥헥 대는 경우입니다. 다른 부서의 일 대신 떠맡은 경우는 아니기 때문에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습니다. 특정한 자세로 오랫동안 어떤 작업하면 특정 근육에 과부하가 걸리고, 그 근육이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면 결국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꼭 허리 근육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예를 들면 장기간동안 고개 처들고 위 보면서 작업하거나 고개 푹 숙이고 작업하는 사람들에게서 발생하는 경추통도 같은 원리입니다.

새로 부과된 업무 수행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제일 좋겠습니다만, 그 말은 사표 내라는 이야기입니다. 일 하지 말라는 뜻이니까요. 말도 안 되는 소리죠. 그래서 마찬가지 이유로 그 근육의 능력 향상시켜주는 수밖에 없으며 그래서 그 해답도 바로 '근력강화운동'입니다. 단순히 물리치료만 하는 것은 그 순간의 임시방편일 뿐이니까요. 

물론 하는 작업을 바꾸는 것도 괜찮은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만, 그것이 모든 상황에서 다 가능하지는 않겠죠. 중간중간에 스트레칭 하는 것도 꽤 좋은 방법입니다. 팔에 무거운 물건 들고 있을 때 사이사이에 휴식시간 가지면 훨씬 오래 할 수 있는 것처럼, 계속해서 수축해 있는 근육을 중간에 한번씩 풀어주면 저산소성 통증이 잠시나마 해소될 테니까요. 어찌 보면 현실적으로 가능한 가장 좋은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요통의 종류에는 이 외에도 또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무리한 힘이 가해진 결과 허리에 극심한 동통이 유발되는 경우입니다. 소위 말해서 허리를 '삐끗'했다고 말하는 경우입니다. 이거 당해보지 않으면 모르죠.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심지어는 세수할 때 고개도 못숙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눕고 일어나는 과정에 수 분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이유없이 허리가 아프기도 합니다. 잠을 잘못 자서 그런다고 말하는 환자들도 있지만 그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허리 말고 다른 부위에도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담'들었다고 하는건데, 근육에 쥐가 난 것입니다. 종아리에 쥐 난 것처럼. 쥐난다는 현상은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하고 있는 상태를 말하는 거거든요.

이런 경우 X-ray 찍어도 특별히 나오는 것 없습니다. 원래 X-ray는 뼈만 나옵니다. 그러므로 근육이고 인대고 다 아작나도 뼈만 멀쩡하면 X-ray에서는 '정상' 판정 나옵니다. 다만 부위에 따라서 인대나 근육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유추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의사들이 이야기 들어보고 X-ray 찍을 필요는 없다고 말하면 화냅니다. 이럴 경우 방사선 촬영하는 이유는 뼈는 이상없다는 거 확인시켜주는 것이 목적입니다. 꼭 손가락으로 찍어서 맛을 봐야 X인지 된장인지 구별하겠다는 사람들은 X맛 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서는 무료이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밖에서 돈 내고 찍으라고 하면 꼭 찍어봐야 할 경우에도 거절합니다. 자기들 생각에 X-ray는 안 찍어도 될 것 같다고 하면서. 지들이 뭔데 그 결정 지들이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단순히 정형외과적으로 X-ray 촬영 한번 하는 정도의 방사능은 인체에 큰 무리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필요없는 경우라면 그런 방사능 쪼일 이유 없습니다. 그런데도 촬영해주지 않으면 난리납니다. 그거 몸에 무지 좋은 줄 아는지는 몰라도. 한마디로 무식해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공짜라서 더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원래 공짜라면 양잿물에 김치도 말아먹는 족속들이니까요.

발가락뼈나 무릎 앞에 있는 슬개골 같은 몇몇 예외적인 뼈들을 제외하면 우리 몸 하중을 지탱하는 뼈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걸어서 진찰실로 들어오는 법은 없습니다. 어깨뼈도 골절이 있거나 탈골 되었을 경우 반대편 팔로 그 팔 받치면서 들어옵니다. 양 팔 죽 늘어뜨리고 오는 환자 어깨뼈는 이상없습니다. 그래도 몸에 좋지 않은 방사능 공짜라는 이유로 쏘이고 싶다면 그렇게 해줘야죠.

하여간 담이 들었거나 순간적으로 허리 삐끗한 경우에 아무런 치료 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경우와 물리치료 하는 경우 그리고 한의원에서 침 열심히 맞는 경우 모두 치료기간은 같습니다. 무슨 소리냐면 그거 낫는데 필요한 것은 딱 하나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발목 삐었을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정상적으로 회복되는데 걸리는 시간을 어떤 치료에 의해서 더 단축시킬 수는 없습니다.

버스타고 가는데 서서 가나 앉아서 가나 도착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똑같습니다. 차 안에서 달린다고 더 빨리 도착하지는 않습니다. 물리치료를 하는 목적은 다름 아닙니다. 목적지 도착할 때까지 서서 가는 것보다는 앉아서 가는 것이 더 편하기 때문입니다. 완치될 때까지 고생 덜 하고 더 편안히 병을 앓으라는 목적일 뿐입니다. 한의사들이야 지들이 침 열심히 놔서 병 나은 줄 알지만 실은 나을 때가 돼서 나은 것입니다.

이런 병 백인들이나 흑인들도 걸릴 수 있으며, 미국 사람들이나 러시아 사람들도 앓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만 종자가 특별해서 꼭 침을 맞아야 낫습니다. 마치 한국 사람들만 예외적으로 손가락을 따야 체했다는 증상이 해소되는 것과 같습니다.

하여튼 그동안 해당근육에 무리가지 않도록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상황상 일을 계속 해야 하는 사람들은 그저 누워있어도 되는 사람들보다는 회복하는데 더 오래 걸립니다. 하지만 눈물이 나올 정도로 아프지 않으면 물리치료도 되도록 받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통증을 유지시키면 그 근육 덜 쓰니까요. 아프지 않으면 막 사용하거든요. 장기적으로는 더 나쁜 결과 초래할 수 있잖아요.

이게 말이 쉽지 그게 아니라는 거 모르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되도록이면 길게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 근육 앞으로도 몇 십 년은 써먹어야 하니까요. 따라서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므로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요통이 심하다고 누가 봐주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덜 한만큼 누군가 더 해야 하기 때문에 그것도 눈치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어쩝니까? 물리치료가 아니라 진통제 먹어가면서라도 일 해야죠. 그래서 누군가 잘난 사람이 말했죠. "Such is life"라고.

그나저나 해당근육의 온도 올려서 혈관 확장하여 흐르는 혈액의 양을 많게 하는 이유는 산소와 영양분을 더 많이 공급하여 저산소성 통증을 해소하려는 목적일 것입니다. 하지만 물리치료에는 단순히 온도 올려주는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죠. 전기적인 자극을 가하기도 하는 등 그외 여러 가지 다른 방법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물리치료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그 순간 통증만 없애면 된다는 그런 마음가짐을 질책하는 것입니다.

무엇이든 예방이 최고입니다. 허리가 부실하든 아니든 상관없이 평소 근력강화운동에도 관심들 좀 가지시라는 말씀과 아울러 일하는 중간중간에 하는 스트레칭이 생각보다 중요하고 효과 좋다는 거 잔소리로만 듣지는 말아달라는 당부입니다. 그 정도도 하기 싫으면 그냥 고생하면 되구요. I don't care.

사족) 빼먹은 것이 있을 겁니다. 틀림없이. 나중에라도 생각나면 그때 또 잔소리 하죠, 머.

'건강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빈혈 (2)  (0) 2008.04.10
빈혈 (1)  (0) 2008.04.10
요통 (4)  (0) 2008.03.28
요통 (3)  (0) 2008.03.27
요통 (2)  (0) 2008.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