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분이 부족하면 헤모글로빈을 만들 때 적게 만들게 되므로 적혈구에 있는 헤모글로빈이 정상보다 적을 수 있습니다. 붕어빵 만드는데 팥이 부족하면 붕어 눈깔 부근에만 팥을 조금 넣게 됩니다. 결과 정상 붕어빵보다 더 하얗습니다. 빈혈환자의 적혈구도 정상보다 더 색이 옅습니다. 그래서 환자들이 창백하게 보입니다. 의사들이 진찰할 때 눈의 아래 부분을 까보는 것은 빈혈의 정도를 외부에서 짐작해보기 위한 방법입니다. 그 부위가 정상적으로는 빨갛게 보이는데 반해, 빈혈이 있는 경우에는 살색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빈혈인 경우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기 위하여 피가 더 많이 가야한다고 하였습니다. 즉 단위 시간당 혈류량이 증가하려면 혈관이 확장해야 합니다. 문제는 단단한 해골로 둘러싸여 있는 뇌입니다. 혈관이 확장해도 부피가 더 커질 수 없는 관계로 뇌 조직이 눌리게 됩니다. 그 결과 두통이 생깁니다. 기운 없고 피곤한 것은 거의 대부분에서 나타나지만, 숨차고 머리 아프고, 심장이 빨리 뛰는 증상 등은 심할 때만 나타나기도 합니다.
빈혈로 인하여 항상 기운 없고 피곤해 하는 사람들 중에는 원래 사는 것이 그런 줄 알고 있으며, 빈혈에 대해서는 한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기력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보약을 갖다 부어도 절대로 기운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 젊은 여자들의 반 정도에서 빈혈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이환율이 높은 질환입니다. 한번쯤 체크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단 기운 없다고 다 빈혈은 아닙니다.
공부하는 학생에게 빈혈이 중요한 이유는 또 있습니다. 공부의 효능성에 관한 것입니다. 뇌의 영향으로 인하여 1시간 공부해도 남들 30분 공부한 효과밖에 없습니다. 축농증(부비동염, sinusitis)이란 병의 공부에 대한 효능성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젊은 여성들 중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시간과 돈 투자할 가치 있습니다.
젊은 여자들 중에서 공주병이 있는 사람들은 연약한 상태를 좋아합니다. 그들은 건강하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죠. 그래서 몸이 약하다는 평가 듣는 것을 즐기기도 합니다. 그것 때문에 주변에서 자신을 고려해주지 않으면 속으로 분노하기도 합니다. 결혼 전에야 상관없죠. 어차피 그런 여자들 자신은 백설공주가 아니면서도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나지 않아서 생긴 병이라고 볼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결혼해서도 그러면 우선 건강한 아이 낳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그 아이들 학교 다닐 때 저녁에 라면 하나 끓여줄 기운도 없습니다. 힘드니까 맨날 짜증만 냅니다. 식구들한테요. 실제로 밖에서 그런 환자 많이 접해봤습니다. 이유도 가지각색이지만 절대로 기운 돌아오는 것 원하지 않습니다. 연약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러면서도 자신이 누구보다도 아이들 위하는 엄마인 줄 착각하면서 삽니다. 머 그렇다는 얘기이니 크게 신경쓰지 마세요. 무슨 이야긴지 알아듣는 사람은 알아들으니까요.
철분 결핍성 빈혈이란 철이 부족하여 헤모글로빈(혈색소)을 제대로 만들지 못해서 빈혈이 생긴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철분이란 것은 원래 6개월 분 정도는 저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따로 저장되어 있는 철분이 다 소진될 때까지는 철결핍성 빈혈은 생기지 않습니다. 즉 이 빈혈이 있다는 것은 저장창고의 철이 거의 바닥났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철분제를 복용할 경우에 빈혈수치가 정상이 된 후에도 3-4개월 더 복용하라는 이유도 저장창고까지 채워놓기 위한 것입니다.
빈혈이란 철결핍성 빈혈 외에도 여러 가지가 더 있습니다. 엽산(폴릭산, folic acid), 비타민 B12 등이 부족해도 빈혈이 올 수 있으며, 이런 경우에는 철결핍성 빈혈과는 추가검사의 소견이 다릅니다. 그러므로 빈혈 진단을 하게 되면 원인을 알기 위하여 추가검사를 합니다. 저장창고의 철분량 검사는 개인의원에서도 피검사로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엽산이나, 비타민 B12 등의 검사는 좀 복잡합니다.
철결핍성 빈혈환자에서 엽산이나 비타민 B12 등의 부족이 동반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그리고 빈혈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철분제나 엽산, 비타민 B12 등을 복용해서 크게 해될 것은 없습니다. 단, 철분제는 대부분의 사람에서 복용 시 위장장애가 심합니다. 그러므로 철결핍성 빈혈을 진단 받아서 철분제 복용 시, 엽산, 비타민 B12 등의 검사 없이 엽산, 비타민 B12 등을 을 같이 복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엽산이나 비타민 B12 등은 종합비타민제에 들어 있습니다. 따로 구입해서 복용하면 됩니다. 단 약국에서 문의하면 가장 이윤이 많이 남는 것을 권하는 것이지, 가장 좋은 것을 추천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담당의사에게 차라리 추천해달라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철분제를 열심히 복용해도 빈혈수치의 개선이 미미하던 환자가 종합비타민제를 같이 복용한 후 수치개선이 훨씬 좋아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철분제는 칼슘제만큼이나 위장장애가 심합니다. 원래 철분은 흡수가 잘 되지 않습니다. 대부분 복용량의 10% 정도가 흡수되며, 나머지는 대변으로 배설됩니다. 그래서 대변 색이 진해집니다. 이것을 보고 놀랄 필요는 없습니다. 위장장애가 너무 심해서 복용하기가 힘든 경우에는 임산부만 아니라면 위장약을 섞어서 복용하는 것도 추천할만합니다. 소화제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위장관 기능항진제(prokinetics)라는 약이 있으며, 처방하는 의사에게 부탁하면 됩니다.
쇠고기 같은 것에 들어있는 철분은 흡수율이 더 좋습니다. 그러므로 야채와 쇠고기를 같이 드시는 것도 좋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한 철분을 다 채우려면 아마도 날마다 쇠고기를 한 근 정도는 먹어야할 것입니다. 칼슘과 철분은 흡수되는데 있어서 서로 경쟁적입니다. 그런데 칼슘이 철보다 힘이 조금 더 셉니다. 즉 칼슘과 철분을 같이 복용하면 철분의 흡수율이 더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매일 생우유를 2ℓ 정도씩 먹는 소아들에서 빈혈이 많은 것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
빈혈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빈혈약만 먹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처사입니다. 치질로 인하여 항문에서 출혈이 있는 경우에도 2차적으로 빈혈이 올 수 있습니다.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 또는 소화기관의 암이나 용종 등에서 출혈이 됨으로 인하여 2차성 빈혈이 올 수도 있습니다. 만성질환으로 인한 2차성 빈혈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의사의 정확한 진단 하에 처방대로 따르는 것이 현명합니다.
빈혈치료가 끝난 후에도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재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빈혈에 관해서는 아직도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남아 있지만, 일반 사람들은 이 정도만 아셔도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그 이상은 모릅니다.
사족) 흡연자들은 만성 일산화탄소 중독 상태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흡연자들의 경우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기 위하여 헤모글로빈의 농도를 상향조절합니다. 즉 흡연자들의 헤모글로빈이 정상인과 비슷하다면 사실은 빈혈이 동반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